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문화
  • 입력 2010.07.08 03:55

마틴 직하르트 “춘천시향과 만남 행복하다”

비엔나 출신 세계적 지휘자, 정기연주회 지휘

▲ 비엔나 출신 세계적 지휘자 마틴 직하르트(Martin Sieghart)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춘천시립교향악단 제95회 정기연주회 객원지휘자로 춘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선다. ⓒ2010 더리더/전경해

【춘천 더리더】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춘천시립교향악단 제95회 정기연주회 객원지휘자로 춘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서는 마틴 직하르트(Martin Sieghart)와 백정현 상임지휘자를 만났다. 

  지난 토요일 춘천 세종호텔에 여장을 푼 마틴 직하르트는 춘천시향 단원들과 행복한 만남이 시차적응의 힘겨움도 잊게 해주고 있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마틴 직하르트와 일문일답.   

  - 세계적 지휘자를 춘천시향 무대에서 직접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방한 계기는.

  ▲ 춘천시향 상임지휘자 백정현은 2000년 비엔나(빈) 그라츠 국립음대에 교수로 부임할 때 제자로 만났다. 그 인연으로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됐다. 일본에서는 20여 차례 공연했고 중국에서도 3차례 공연을 했지만, 한국은 처음이다.

  - 춘천시향과 연습 중이라고 들었다. 단원들은.

  ▲ 춘천시향의 단원수준은 훌륭하다, 연습할 때 집중도 잘하고 친근감 있게 대해 줘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백정현이 있어 좋다. 특히 제자가 상임지휘자로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매우 기분이 좋다.

▲ 비엔나 출신 세계적 지휘자 마틴 직하르트(Martin Sieghart). ⓒ2010 더리더/전경해
  - 이번 정기연주회 연주곡은. 

  ▲ 성악과 교향악으로 구성된 순수 클래식이다. 1부는 신유진의 관현악을 위한 ‘신명’으로 시작되며 소프라노 심민정이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로 이어간다. 독일 가곡의 최후를 장식할 만한 높은 수준의 곡이며 그의 생전에 완성된 마지막 작품이다. 오스트리아의 클라이네짜이퉁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최고의 소프라노 심민정의 목소리로 담아낸다.

  2부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19세기 후반 독일 교향곡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곡이다. 낭만적인 정서가 풍부하게 깃들어 있다.

  - 오페라 페스티벌인 ‘라인스베르그 축제’의 감독을 했다고 들었다. 어떤 축제인가.

  ▲ 오스트리아 중부의 고성(古城)‘라인스베르그’에서 열리는 축제다. 2000년 그곳을 여행하던 중 오래된 성 라인스베르그를 보았다. 오랜 세월이 지나 무너지고 파손되었지만, 숲 속에 있는 아름다운 성을 보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제안으로 ‘라인스베르그 축제’가 탄생했다. 그곳은 천혜의 야외 오페라 무대다, 이듬해부터 돈 죠반니 오페라를 초연으로 2007년까지 감독을 맡았다.

   비엔나 태생인 마틴 직하르트는 다양한 음악적 환경을 바탕으로 피아노와 오르간, 첼로를 공부했다.

  세계적 교향악단 비엔나 심포니커의 수석 첼리스트를 시작으로 지휘자로서 인연을 시작한 그는 최근 네덜란드 아르헨 필하모니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아르헨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명예지휘자를 맡고 있다.

  그는 또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의 지휘과 정교수로 캄머오케스트라 'Spirit of Europe'의 상임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 비엔나 출신 세계적 지휘자 마틴 직하르트(Martin Sieghart), 백정현(왼쪽) 춘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2010 더리더/전경해

  다음은 백정현 상임지휘자와의 일문일답.

  - 춘천시향을 맡은 지 벌써 6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다. 앞으로 계획은.

  ▲ 단원들 기량도 향상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춘천시민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과 좌석이 없어 돌아가는 시민이 있을 만큼 춘천시향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어느 지역보다 많다. 시민과 가까이 가려는 마음으로 단원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시향이 지역의 문화인력으로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 이번에 이어 곧 연주회가 있다고 들었다.

  ▲ 6월 정기 연주회가 월드컵으로 무산됐다. 9일 연주 후에 월드레저경기대회와 맞춰 연주회를 하기로 했으나 동반 축제가 많아서 8월 24일 ‘성공 개최 기념’ 기원의 의미로 공연하기로 했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 그리고 시립합창단과의 협연으로 춘천시민에게 한여름밤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제자로서 마틴 직하르트 교수를 말한다면.

  ▲ 선생님은 몸 자체가 음악이다. 살아있는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학을 간 이유 중 하나가 음악도로서 음악을 풍기는 사람이고 싶었다. 음악을 몸으로 보여주는 선생님의 이미지와 나의 동경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 백정현 춘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2010 더리더/전경해
  - 앞으로 계획은.

  ▲ 연주회가 끝나면 선생님과 함께 민속촌과 바닷가를 갈 예정이다. 제주도를 가고 싶었지만, 비가 온다는 소식 때문에 동해안으로 갈 계획을 잡고 있다. 한국 음식 좋아하는 선생님께 매운 한국요리를 대접하고 싶다.

  백정현은 음악을 늦게 시작했다.

  그는 강원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1996년 봄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그라츠 국립음대 지휘과에 입학한 그는 6년 만에 학사와 석사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마쳤다.

  학위 수여식 날 그는 최고 학생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대학원장의 Wuerdigungspreis를 받기도 했다.

  그는 재학 중에 이미 슬로베니아 마리보필하모니(국립)과 헝가리의 괴르 필하모니(국립) 등을 통해 지휘 경험을 쌓는다.

  이어 하노버오페라하우스 총감독인 보치취와 부르크너 필하모니 음악감독이었던 마틴 직하르트에게서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지휘를 사사했다.

  전경해 기자 dejavu57@hanmail.net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