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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노용석 기자
  • 사회
  • 입력 2012.07.25 13:55

김영종 “배고픔과 빈곤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합니다”

종로구, 해피존사업 중간점검

▲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노용석 기자

  (서울 더리더)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지난 4월부터 쪽방지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무담보 소액대출을 하고 있는 ‘해피존 사업’(From ⓗunger ⓐnd ⓟoverty, ⓟrotect ⓨou : 배고픔과 빈곤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합니다)에 대한 중간점검을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무담보 소액 대출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 중간점검 결과 42명 대출, 17명 상환, 상환율 40%로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이 모인 쪽방지역에도 믿음과 신용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대출사례는 ▲치료비가 지원되는 의료급여 1종인 주민이 병원에 갈 차비가 없어 5만 원을 빌린 경우 ▲갑작스런 의료비 지출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기초생활수급자가 10만원을 빌려서 매월 2만원씩 갚은 경우 등이다.

  생계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돈을 빌려 요긴하게 사용하고 빌린 돈을 갚으면서 평소 무기력하게 현실만 탓하던 이들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긴 일부 쪽방주민들은 20~30만원 정도 상환이 가능할 정도의 금액까지 대출해 줄 것을 건의하는 등 의욕적이다.

  해피존 사업은 신용상태가 좋지 않아 일반 금융거래나 대출이 어렵고, 위기상황이 닥칠 경우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쪽방 주민들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사업이다.

  쪽방상담소에서 면접을 거쳐 대출대상자를 결정하게 되는데, 대출이자와 상환기간은 없으며 분할상환도 가능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 사업은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누어 주기만 하는 복지에 머무르지 않고, 쪽방 주민들이 스스로 돈을 벌어서 갚을 수 있도록 유도하여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여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다.

  종로에는 종로3가역과 동대문역 두 곳의 쪽방촌이 있으며, 여기에는 독거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 일용직 노동자, 무연고자 등 약 천여 명이 살고 있다.

  지역 거주민들은 신용상태가 불량하여 일반 금융거래에 어려움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불법대출이나 사채를 이용하면서 불어나는 이자와 빚에 허덕이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노용석 기자 nys@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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