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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성현 기자
  • 사회
  • 입력 2012.09.03 21:48

나주시, 떨어진 배 줍기 '구슬땀'

▲ 전남 나주시 정책기획실 직원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3일 오전 노안면 과수농가에서 낙과배 줍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성현 기자

  (나주 더리더) “떨어진 배를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네요. 과수농가들 어려움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에 쉬는것도 미안해요”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안산리 3구 김영희씨 농가에서 나주시 정책기획실 김영수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장화를 신고 오전 9시부터 3천여㎡의 과수원에 떨어진 배를 줍느라 여념이 없다.

  15호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에 우수수 떨어진 배는, 14호 태풍 ‘덴빈’이 몰고온 비에 젖어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나주시가 과수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협과 함께 ‘태풍이 일찍 수확한 배’라는 이름으로 낙과배의 상품화 및 처리계획을 마련함에 따라, 농가들도 5일부터 시작되는 APC 선별계획에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수거해서 출하를 해야 하느라 마음이 조급해졌다.

  시 공무원들도 주말과 휴일에 낙과를 비롯해서 농작물 전반에 대해 피해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의 요청을 받아 가용인력을 총동원해서 피해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렵사리 일손을 지원받은 과수농가 김영희씨는 “지금은 많은 일당을 준다고 해도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운데, 공무원들이 이렇게 자기집 일을 하듯이 도와주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며 “점심식사를 비롯해서 농가에 부담을 하나도 주지 않고 작업만 도와줘서 고맙다”고 되레 미안해했다.

  피해복구와 낙과를 줍기 위한 일손지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청 해양항만과 직원 30여명이 휴일인 2일 노안면 금동리 3구에서 1만5천여㎡의 과수원에서 낙과배를 수거했으며, 3일에도 동신대생 220명과 한화그룹 직원 160명이 일손을 보태면서 지금까지 8천4백여명이 피해복구를 도왔다.

  한편 임성훈 나주시장과 배원예농협조합장과 지역농협조합장들은 지난 1일 오후 긴급회의를 갖고 일정 당도와 품질기준에 적합한 낙과배의 조속한 상품화와 판매를 통해 과수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데 의견을 모은데 이어, 5일부터 APC를 통해 선별작업을 거쳐 5㎏기준 한박스당 1만원(택배비 포함)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박성현 기자 ps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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