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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사회
  • 입력 2012.10.30 17:57

'꿈 잃어버린 아이들의 멘토 소망한다'

‘다문화 대안학교’ 홍천군 설립 업무협약식

▲ 대담중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인순이. 전경해 기자

  (춘천 더리더) ‘다문화 대안학교(가칭 인순이 학교)’ 홍천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30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본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협약식을 마친 후 인순이씨는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문화 대한학교 설립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 다음은 인순이 씨와의 1문1답

  ▲ 강원도 홍천에 학교를 설립하는 이유는.

  -강원도를 좋아한다. 홍천은 서울에서 멀지 않고 교통이 편리해 선생님들이 다니기에 좋을 것이다.

  학교에는 다양한 선생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 방과 후 수업을 알차게 진행할 계획이다. 학교 관련해 얼핏 드린 말씀이었는데 흔쾌히 받아줘서 날아올 듯 달려왔다.

  ▲ 학교에서의 인순이씨의 할 일은.

  -내가 하는 일은 많지 않다. 아이들과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태어남은 선택이 아니다. 축복 속에 태어났지만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외모가 달라 심적 아픔 겪는 일이 있을 것이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 전경해 기자

  아이들과 얘기 나눠 마음의 앙금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가르침은 선생님 몫이다. 가슴에 뭔가 있는 것 내려놓고 풀어놓는 일 맡을 것이다.

  살다가 실수도 하겠지만 아이들한테 자라왔던 얘기, 헤쳐나온 것 등 이만큼 하니 받아들여지고 성장했다는 가능성을 얘기해주고 싶다.

  하지만 처음 하는 일이다. 겁나고 두렵다.

  ▲ 다문화 학교를 처음 생각한 때는.

  -7~8년 전부터 생각했었다. 여름에 다문화 어린이 캠프에 초대됐었다. 주최 측에서 막바지에 아이들에게 ‘다문화’라는 얘기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 하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에 밝고 잘 뛰어노는 아이들이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는 속으로 곪는 얘기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어른들이 ‘인순아 열심히 하면 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렇게 말하면 난 속으로 “당신이 내가 아닌데, 당신이 어떻게 알아!” 라고 되물었다.

  겉으로 웃고 뛰어놀아도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수준에 맞는 정체성에 관한 얘기 나눌 것이다.

  ‘난 아니야’가 아닌 난 그런데 열심히 살 거야, 난 한국인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기우였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이 나를 만나기를 바란다.

▲ 인순이. 전경해 기자

  ▲ 시작하고 보니 할 일이 많지 않은가.

  -이런 일들이 빨리 많은 사람이 알기 원하지 않았다. 시행착오 견디고 만들어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아이들과 뛰어놀면서 해야 하는 일이다. 계획은 많이 짜여있지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인터뷰 자체가 부담스럽다.

  이 일은 인기나 개인의 이익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받은 것에 대한 사회 환원이다. 방법을 찾다 보니 내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다.

  내가 나를 조금 더 인정하고 사람들을 만나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는 일이 사랑받은 것에 대한 최고의 선물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실수하면 말해 달라. 귀를 열고 삐뚤어지게 나가지 않도록. 연예인의 잘못 작아도 더 두드러지고 부각되게 마련이다. 두렵지만 최선을 다해 할 것이다.

  그녀는 ‘거위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자신이 꿈꿔온 다문화가정 대안학교 건립이 현실로 다가왔다.

  인순이씨는 다문화가정의 시대적 아픔과 편견을 겪은 세대다. 자신이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당당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킨다.

  가난과 사회적 약자가 되는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고 글로벌 인재로 시대의 주역이 되도록 큰 비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녀는 노래를 통해 아이들에게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서라’고 말한다.

  꿈 꿀 기회조차 갖지 못해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없도록 그녀 자신이 멘토가 되길 소망한다. 그녀가 이룬 거위의 꿈이 아이들의 것이 되도록.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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