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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사회
  • 입력 2012.10.30 18:19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 협약

  (춘천 더리더) ‘다문화 대안학교(가칭 인순이 학교)’ 홍천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30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본관회의실에서 열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가수 인순이, 허필홍 홍천군수, 김만기 도 여성청소년가족과장, 최광철 도 기획관, (사)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의 이경진 사무국장, 고춘석 도의원, 김완수 홍천군 기획담당, 시범학교 개교지인 홍천군 남면 명동리 마을대표 이재헌 개발위원장 등이 참석해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했다.

  홍천군에 개교될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는 13~18세의 전국 다문화가정 및 지역 내 일반 중학생 20~25명을 선발해 2013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2년여 시범학교 운영 후, 인근의 폐교를 임대하여 교육청의 정식인가를 획득한 인가형 대안학교로 거듭날 계획이다.

  (사)인순이와 좋은 사람들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차별과 왕따로 인해 겪은 내적 상처의 치유와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다중언어 사용 등의 장점을 살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다문화가정의 문제는 1세대에서 2세대로 진화하고 있다. 학교 중도탈락자가 40%에 이르는 등 다문화자녀들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큰 정책적 방향을 못 잡고 있던 차에 인순이 다문화학교 건립은 다문화 정책의 좋은 모델이 될 전망이다. 문화예술계의 공헌자인 인순이씨가 사회문제에도 큰 공헌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도민들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강원도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가 갖고 있는 관심사다. 숫자는 늘고 연령과 학년이 높아지다 보니 예기치 못한 갖가지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해결방안을 만들어도 부족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려 준 인순이씨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다문화 문제 해결의 기초를 닦는 의미가 있는 결단이다. 홍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11월 새 보금자리로 이전한다. 홍천군은 다문화가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수 인순이씨는 "7~8년 전쯤 노래하고 공연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고 내 몫의 할 일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 무렵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이들을 위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가슴속에 털어 놓지 못한 나의 얘기를 아이들에게 털어 놓고 아이들이 한국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키워내는 일이 내 길인가 보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며 "많이 부족하고 경험은 없지만 혼혈로 겪었던 아픔, 가수로서의 성공경험 등을 토대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상처 치유를 위한 대안교육을 꿈꾸었다"고 말했다.

  (사)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은 2011년 4월 인순이학교 준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학교 설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최근에는 다문화케어 상담사 자격증을 직접 취득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다문화가정 아동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학교설립을 위한 기반을 다져오고 있다.

  강원도와 홍천군은 인순이 다문화 대안학교의 홍천군내 시범학교 개교부지 선정과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의 강원도 이전 등에 있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힐링캠프 개최, 인가형 대안학교 전환을 위한 도내 폐교 임대 등에 있어서도 행정과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다문화학교 협약식이 있기 까지 최문순 도지사와 최광철 기획관, 홍천군청의 끈질긴 설득력이 한 몫을 더했다.

  최 기획관은 "4월부터 다문화학교 유치를 위해 20여 곳의 장소를 물색했다. 동계올림픽 장소인 평창군이 물망에 올라 답사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경기도 여주군이 유치하기 위해 도지사와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거의 확정됐을 때 여주군의 행정적인 절차에 차질이 생기고 이견이 생겨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가 다시 발 벗고 나서 춘천, 횡성, 홍천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도의 의지와 구체적 계획이 인순이씨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들어설 홍천군 남면 친환경농촌체험관은 임대료 연 2,000만원을 포함해 교육시설과 리모델링 비용 등 2년간 1억2,0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최 기획관은 "빠르면 연말 내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고 있다. 2년 후부터는 인순이씨와 재단이 자체 운영할 계획이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도의 다문화 관련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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