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하이원리조트를 비롯한 강원도 내 리조트들은 스키장 개장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지만 오투리조트는 계획만 세워 놓고 있다.
30일 오투리조트 관계자는 “오는 11월 말부터 스키장을 개장하기 위해서는 약 63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63억원 중 절반은 순수 스키장 운영비이며 나머지는 리프트 등 스키장 시설물 가동에 필요한 자금이다.
특히, 고객 안전과 직결돼 있는 리프트는 납품사로부터 올해 정기점검을 받아야 하지만 시설 대금 미지급으로 인해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곤돌라는 일반 채권자들이 경매를 신청해 놓은 상태.
따라서 스키장 운영에 필수인 리프트 사용은 정기점검이 필요한 만큼 미지급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스키장이 운영되지 않으면 오투리조트 매각과 지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각도로 자금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원랜드로부터 들어오는 폐광지역 협력사업 기부금 지원이 조속히 재개되면 스키장 개장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금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지난 8월 논란을 일으킨 국유림 사용에 대한 ‘산지복구비 예치’ 문제가 태백시와 태백시의회 간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어 스키장 개장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오투리조트는 주요시설인 콘도가 채권자에 의해 지난 16일 춘천지법 영월지원에서 최저 응찰가 760억원으로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