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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스포츠
  • 입력 2013.02.01 17:28

트릭시 슈바 "편견과 차별없이 존중하는 마음 가져야"

1967~1972년까지 피겨스케이팅의 여제

▲ 삿포로 피겨 금메달리스트 트릭시 슈바. 전경해 기자

  (평창 더리더)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알펜시아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더리더'는 1967~1972년까지 피겨스케이팅의 여제로 지구촌에 이름을 알린 오스트리아 트릭시 슈바를 지난달 31일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는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대표부 미하엘 오터 상무참사관과 함께 ‘통합스포츠체험(Unified Sports Experience)’에 참가하는 신창 인터내셔널의 이륜걸 팀장이 주선했다.

  이륜걸 팀장과 미하엘 오터, 트릭시 슈바 는 대회 VIP로 행사에 초대됐다.

  통합스포츠체험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함께 이번 행사 중 관중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 다음은 트릭시 슈바와의 일문일답.

  ▲ 인터뷰에 응해주어 감사하다. 이번에 트레이너나 감독으로 참가했는가?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초청을 받았다.

  ▲ 금메달리스트로서 왜 지도자의 길을 가지 않았는가?

  - 좋은 선수가 반드시 좋은 지도자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79년 은퇴해 오스트리아의 유수한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40년 전의 감동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1등으로 시상대에 올라 오스트리아 국가가 나왔을 때 흐르던 눈물과 감동은 생생하다.

  당시에는 꿈만 같아서 실감하지 못했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 내가 우승했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최고의 선수였던 것만으로 만족하고 지도자가 되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스케이트는 충분히 탔다(웃음).

▲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대표부 미하엘 오터 상무참사관, 트릭시 슈바, 이륜걸 팀장(왼쪽부터). 전경해 기자

  ▲ 스페셜올림픽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인종과 국가,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넘고 서로 마음을 열고 화합하는 것이 올림픽의 정신이다.

  ▲ 지적장애인들에게 피겨는 어려운 종목 아닌가?

  - 어제 강릉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감동했다. 특히 한국선수들의 기량에 놀랐다. 성적과는 상관없이 이들을 가르치는 트레이너들의 노고에 놀랐다.

  장애 선수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특수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4시간 함께 있어야하고 도움이 필요한 선수들을 가르치는 어려운 직업이다.

  ▲ 오스트리아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교육을 하고 있는가?

  - 통합교육은 원활하지 못하다. 누구나 같은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통합교육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그러나 학교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정교육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를 구별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을 가르친다. 장애인 부모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아이가 장애인이라고 격리시키거나 지나친 보호를 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회에 적응시킨다. 스페셜올림픽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근래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발전에 대한 느낌은?

  - 한국의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 선수의 활약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김 선수로 인해 피겨를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 끝으로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면?

  - 많은 매스컴에서 관심을 가져야한다. 취재와 보도 등 텔레비전 중계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다르지 않다. 어울려 함께 하는 통합스포츠체험으로 모두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것이다.

  트릭시 슈바는 1967~1972년(6회) 오스트리안 챔피언, 71,72 세계 챔피언과 유러피언 챔피언, 1972 삿포로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트릭시 슈바는 은퇴 후 보험회사원으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에 초청된 후 첫 인터뷰를 '더리더'와 가졌다.

  그녀가 얼음판의 여제로 올림픽을 석권한 것은 일생을 투자하여 얻은 열정과 맞먹는 값어치를 갖고 있다.

  동계스포츠의 꽃으로 활짝 피었던 피겨의 여왕이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7년 오스트리아 그라쯔에서 열리는 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의 특별한 만남을 기대한다.

  전경해 기자jk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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