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더리더 편집부
  • 기고
  • 입력 2014.01.03 13:42

응답하라 1999

▲ 자료사진. 더리더 편집부
  (태백 더리더) 송대섭 아이디어창안연구소 대표 = 2014년의 첫 날, 뜨거운 태양은 그렇게 힘차게 여지없이 떠올랐다.

  청마의 해 갑오년은 만물이 소생하는 푸른 기운을 가진 매우 길한 해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래야한다는 간절함으로 나의 미래인 우리의 태백을 또 그렇게 여지없이 힘차게 기대했다.

  백복병진 천상운집(百福駢臻 千祥雲集)

  ‘백 가지 복이 함께 이르고 천 가지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내 간절함을 우리의 소망에 담아, 모두의 덕담으로 태백의 미래에 전하며, 우리 지역에 새삼스런 화두를 던져보려 한다.

  간절한 소망과 가슴 벅찬 덕담만으로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질 것인지를...

  새해에도 여전히 안녕을 물을 수밖에 없는 오투리조트,

  지역의 소통요구에 불통으로 진행 중인 강원랜드 2단계 사업,

  순리를 거슬러 도행역시(倒行逆施)하고 있는 하이원엔터의 사장 인사,

  명절의 TV 속, 성용 영화처럼 반복되는 식상한 석탄산업법 개정 발의,

  지역의 섬과 같이 존재하면서 공기처럼 소중함을 외면당하는 강원관광대학,

  손가락 사이의 모래처럼 줄어들며 서류에만 존재하는 인구 5만.

  이 답답한 현실은 모두 선출직들만의 책임인가?

  우리가 간절한 소망에 더해 절실하게 각성해야 할 것은, 강력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논리를 지닌 계획을 가지고, 시기를 놓치지 않는 판단력으로, 과감한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는 인식과, 그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아픈 자각이다.

  지난해 12월 12일,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는 지역인사 및 사회단체장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12.12 생존권 쟁취 총궐기 14주년 결의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999년 12월 12일 태백시민들이 생존권 쟁취를 위해 죽음을 불사했던 그날을 기념하고, 시민투쟁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지속적으로 발전 계승시키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으며, 12.12 대정부 투쟁의 활동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바라볼 때는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솟아올랐고, 그 때 함께 하였던 분들이 지금은 이곳에 같이 있지 못하는 현실이 무엇보다 부끄러웠다.

  우리 지역의 미래를 준비할 기회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동안, 나는 관전자적 관점에 머물러 비평과 평가만 일삼고 있었다는 진정 안타까운 깨달음 때문 이였다.

  태백은, 지역현안에 관심과 이해가 깊은 숨은 인재들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이제 관찰자적 시점에서 벗어서 현실정치에 참여해 변화에 앞장서주길 기대한다.

  선출직들이 노력하고 책임지기를 요청한다.

  노력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을 무능력한 사람이 꿈꾸는 정치는, 보다 많은 사람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이름의 범죄이기 때문이다.

  기대가 실현되는 우리의 올해를 기대하며 새해 덕담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백복병진 천상운집(百福駢臻 千祥雲集) 하시라.

  순수한 절실함으로 가득했던 우리의 1999년이여, 이제 다시 응답하라.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더리더 편집부 ahnmimo@hanmail.net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