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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의회
  • 입력 2010.11.21 22:29

곽영승 “공무원들은 지사의 진중한 행보 기대”

강원도의회 정례회 5분 발언

▲ 곽영승(한나라당, 평창) 강원도의회 의원. ⓒ2010 더리더/전경해
【춘천 더리더】곽영승(한나라당, 평창) 강원도의회 의원은 지난 12일 제206회 강원도의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이광재 지사가 ‘표를 쫓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벌써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강원도청 공무원들은 지사의 참신하고 진중한 행보, 실현가능한 정책추진, 인간적인 면모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공무원들의 속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도의원의 책무”라고 말했다. 

  ◇ 다음은 곽영승 의원 5분 발언 전문.

  저는 이광재 지사님에게 몇 가지 충정어린 고언을 드리고자 나왔습니다.

  이지사님은 일선 시․군을 순회하면서 ‘열린 지사실’을 열어 주민들의 숙원 등을 대부분 해결해줄 것으로 답변했다고 들었습니다.

  도청 직원들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지사의 언급은 바로 직원들의 행동으로 연결됩니다.

  지사께서는 즉석에서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지만 직원들은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 담당 부서가 어디인지, 현행 법률과 조례로 가능한지, 예산은 되는지 다각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느라 한바탕 고생합니다.

  지사의 말 한마디에 4,000명에 이르는 도청 직원들이 이리 저리 움직입니다. 지사님이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주민들과의 약속을 대량 방출하면서 직원들은 야단법석입니다.

  지사는 국회의원과 다릅니다.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국회의원은 권리만 있고 책임은 없는 자리”라고들 합니다. 재선의원으로 권리행사에 익숙한 지사께서 도지사가 되고서도 그런 습관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요.

▲ 곽영승(한나라당, 평창) 강원도의회 의원. ⓒ2010 더리더/전경해
  공무원노조는 이지사가 정책적 차원에서 임명한 복지특보가 쓰고 있는 사무실을 임산부 휴게실로 내어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동안 지속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도청에는 임산부를 위한 복지공간이 없었습니다. 진정한 복지가 무엇인지를 환기시키는 대목입니다.

  지사께서는 도청에 들어온 뒤 매일 아침 공관으로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을 불러 간부들의 면면에 대해 크로스 체킹했습니다.

  공무원들은 아주 당황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같이 근무하며 정을 쌓아온 동료 공직자에 대한 인물평을 인사권자에게 털어놔야 하는 곤혹스러운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강원도청의 간부들은 오랜 세월 경험과 지식을 쌓아온 강원도내의 전문가들이고, 하위직은 엄청난 경쟁을 뚫고 들어온 인재들입니다.

  지사의 의중을 판단하고 있으나 인사권자이니 어쩔 수 없이 따르는 면이 있을 것입니다.

  지사께서는 “표를 쫓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일각에서는 벌써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무상급식이 대표적인 표플리즘이라고 봅니다. 생활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이 도민의 10% 선에 이르는데 부유층에게까지 밥 사주고 옷 사주는 게 과연 정책이고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까.

  부유층과 빈곤층에게 똑 같이 1천억원씩 배분하는 게 복지라고 할 수 있습니까. 부유층에게 500억원, 빈곤층에게 1,500억원을 배분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인간 이광재, 인간 민병희가 평상시 주창하던 서민은 어디로 갔습니까. 

  내년 예산에 시군특화사업지원비로 90억원이 편성됐습니다. 18개 시군별로 5억원씩 배정된다고 들었는데 예산을 이런 식으로 편성해도 되는 것입니까. 당연히 선심성  예산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입니다.

  지사님은 얼마 전 양구어르신체육대회에서 이런 말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참석자들에게 정을권 부의장님을 가리키면서 “여기 계신 정부의장님이 승인하시면 경로당에 쌀을 지원할 수 있다”  한기호 국회의원을 가리키면서는 “한의원님이 승인하시면 노인난방비를 올려줄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알았던 이광재가 아닙니다. 두 건 다 이 지사님의 선거공약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두 의원님에게 달린 문제입니까?

  노인들께서는 안 되면 두 의원님이 반대해서 안 되는 걸로 판단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이 건은 이미 국회에 관련법이 게류중이어서 법이 통과되면 당연히 지원하게 돼 있는 사안이라고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달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도정질문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 곽영승(한나라당, 평창) 강원도의회 의원. ⓒ2010 더리더/전경해
  당시 여러 의원님들이 질문하셨습니다. 품격이나 멋, 성실성 등을 느끼게 하는 의원님들도 계셨고, 용감한 의원님, 용맹스런 의원님도 계셨습니다.

  도지사님, 교육감님이 긴 시간 동안 의원들을 앞에 두고 공약을 설명하는 모습을 도민들께서는 어떻게 보셨을까요? 도정질문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품지는 않았을까요? 형식은 갖췄으니 지사와 교육감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 때 많은 의원님들이 본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또 그 때 지사께서는 도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DMZ를 UN에 기부해서 반기문 총장에게 개발을 부탁하겠다”고 하셨는데 과유불급은 아닌지요.

  DMZ개발에 대한 의욕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도지사가 어찌 국민의 재산을 UN에 기부할 수 있습니까?

  지사께서는 청년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서 분투하셨습니다. 저는 그 점에 대해 지사님에게 부채감을 느낍니다.

  이 지사는 도지사 당선 이후에도 도청에 들어오지 못하고 광야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고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간 이광재에게는 고뇌하는 모습이 더 어울리기도 합니다. 도청 공무원들은 지사님에게 참신하고 진중한 행보, 실현가능한 정책추진, 인간적인 면모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지사님에게 누가 감히 쓴 소리를 하겠습니까. 도청 공무원들의 속마음, 도청 안팎의 풍문을 도백에게 전달하는 것도 도의원의 책무라고 봅니다.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양약은 쓰다고 하지 않습니까.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경해 기자 dejavu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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