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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6.09.23 11:39
  • 수정 2016.09.23 11:46

가는 세월 야속해... ‘태백제’ 활력 찾을 방법 있나

강원 태백시 주민화합축제 태백제(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강원 태백시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제35회 태백제’가 오는 10월 1일 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다.

  23일 시에 따르면 ‘태백제’는 지난 1981년 태백시청 개청과 함께 시민사회 화합을 위해 마련된 축제로 시 개청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축제 개막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은 1주일.

  하지만 최근 5년 간 정주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지속된 인구 감소로 현장 일선에서는 ‘태백제’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태백시 법정 인구는 4만 7천여명.

  이 중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20%로 4명 중 1명꼴이다.

  이렇다 보니 주민센터 관계자는 “동 일선에서는 젊은층 부족과 참여가 없다 보니 축제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며 “체육대회의 경우, 참여할 선수가 없어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순위를 매기는 현재 방식이 의미가 없는 등 진정한 주민 화합 축제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발적 참여가 없다보니 태백제가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는 태백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현재, 인구 5만 이하 지자체들은 주민화합 축제를 준비하며 이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영환 시 관광문화과장은 “현장 일선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이번 35회 태백제를 준비했다”며 현장과 불통이라는 얘기를 일축하고 “노인인구 증가 등 현실을 반영해 체육 종목 변경 등 주민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태백제 축소 등 의견은 매년 나오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은 맞지만 대대적인 틀을 바꾸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타 지자체의 가을축제는 최근 ‘태백제’ 불참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가까운 정선과 영월지역만 보더라도 같은 기간 ‘정선아리랑제’와 ‘김삿갓 문화제’가 열린다.

  3년 전 타지에서 전입한 한 지역주민은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가을 축제가 열리는 만큼 가족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가게 된다. 특히, 태백제 참여 안내는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다. 태백으로 이사 온 사람들 입장에서 태백제는 그들만의 행사 같다”고 지적했다.

  태백시 개청과 함께 지역주민 화합을 위해 시작한 축제인 ‘태백제’.

  ‘태백제’가 시대의 흐름에 반영 못해 앞으로 의미마저 퇴색할지 지역사회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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