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문화
  • 입력 2016.10.07 11:39
  • 수정 2016.10.07 11:50

이승훈 쉐프 “중식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

제8차 세계중식올림픽 개인전 ‘최우수’, 단체전 은매달 수상

이승훈 쉐프가 지난 9월 제8차 세계중식올림픽에서 수상한 메달을 걸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지난 9월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우리에게 축구로 더 친숙한 그 곳에서 또 하나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4년마다 한 번식 열리는 ‘세계중식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의 수상 소식.

  이번 제8차 세계중식올림픽에는 30개국 300여명의 국가대표들이 각자 실력을 뽐내며 열전을 벌였다. 특히, 중식올림픽에 출전한 4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은 단체전에서 은메달, 개인전에서는 모두 대상부터 최우수상, 우수상까지 석권하며 국내 중식 수준을 널리 알렸다.

  이 중 강원도 폐광지역 출신으로 주목 받은 이승훈 대표.

  그는 당당히 개인전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에 ‘더리더’는 폐광지역 출신으로 세계중식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이승훈 대표를 만나 그의 요리에 대한 신념과 열정에 대해 들어봤다.

이승훈(오른쪽) 쉐프가 지난 9월 제8차 세계중식올림픽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전 동료 국가대표들과 함께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이승훈 제공). 이형진 기자

  ◇ 다음은 이승훈 쉐프와 일문일답.

  ▲ 세계중식올림픽 개인부문 ‘최우수상’ 수상, 다시 한번 축하한다.

  - 아직도 수상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로지 중식만 바라보고 온 열정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함께 출천한 동료들과 단체전 ‘은상’ 수상 역시 매우 뜻깊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 수상 소감에 ‘오로지 중식’이라는 말이 귀에 들어온다.

  - 개인적으로 다른 주방장들에 비해 요리 시작은 빠른 편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 선택에 있어 요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출발선에 늦게 선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식, 일식 보다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중식에 집중하며 꿈을 키워 나가게 됐다.

  ▲ 이력과 경력에 비하면 성과가 대단하다. 여기까지 오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 제도권이라고 하기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필드에서 일명 텃새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환경 속에 학창시절에는 호텔 중식당 취업이 첫 번째 목표였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는지 매번 미끄러졌다. 여기에 의기소침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중식에 대한 열정, 이것이 나를 계속 일으켜주는 원동력이었다. 실패가 있어도 요리만 생각했다.

이승훈 쉐프가 지난 9월 자신이 운영 중인 중식 레스토랑인 백야성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형진 기자

  ▲ 중식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열정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비결인가.

  - 그렇다. 특히, 맛있는 요리는 요리하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요리를 단순히 노동으로 생각한다면 보통 요리, 누구나 할 수 있는 음식이 나오지 않을까.

  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열정과 자세가 음식을 맛있게 한다는 신념은 지난 15년 간 가슴속에 새기며 필드에서 일하고 있다.

  ▲ 그렇다면, 요리하면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은 있는가.

  -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맛있다’라는 말 보다는 지적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 왜냐하면 맛에 대해 냉정히 얘기해 주지 않는다면 안주할 수도 있고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음식을 내가 만족하기 위해 요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중식당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인다.

  ▲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 거창한 목표를 말하기 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함’을 지키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다. 식지 않은 열정으로 주방에서 대중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놓고 싶다.

  각종 대회에 출전 시 경력을 위해 심사위원들에 평가 받는 출품요리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요리하는 사람으로써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접하고 좋아할 수 있는 중식을 계속 만들고 싶다.

  오는 2020년 제9차 세계중식올림픽 한국 유치를 위해도 뛰고 있는 이승훈 쉐프.

  4년 후, 그의 열정과 중식에 대한 진심이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차세대 국내 중식의 간판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