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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더리더 편집부
  • 기고
  • 입력 2017.01.26 15:21
  • 수정 2021.08.05 14:55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미운 우리 새끼’

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송대섭 아이디어창안연구소 대표 = 폐광지역은 국가기간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대한민국 성장의 토대가 되었던 곳이며, 폐광지역민은 산업전사 이자 애국자였다.

  폐광지역은 정부의 증산정책에 부응하고 서민 연료인 연탄가격 안정을 위하여 공적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애국이라 믿으며,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막장의 열악한 환경을 견뎌냈던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또다시 견디며 간신히 버텨오고 있는 곳이다.

  폐광지역의 70%를 차지했던 태백시는 한때 172개의 광업소가 존재하고 약 13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며 경제적 전성기를 구가하였으나 이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가능한 현실 이였으며, 1950년부터 2015년까지 66년간, 사망.부상 등 재해자가 무려 6만2천735명이 발생하였고 사망자만도 1천552명이 발생하였다는 대한석탄공사의 통계가 그것의 증거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전쟁과도 같은 피해를 감수하며 생산 활동에 임하고 있는 지자체와 기업은 폐광지역이 유일하다 할 것이다.

  이렇게 국가기간산업의 근간을 이루며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된 탄광지역은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구조조정이 집행 되었으며 그 진행속도가 정부도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이여서 합리화라기보다는 강제조정에 가까웠다.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이 짧은 기간 안에 지역을 떠나감으로 인하여 지역공동화에 대한 불안감은 발현되었고, 호황을 누렸던 탄광지역이 순식간에 폐허로 변할 수 있다는 지역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되어, 먹고 살 최소한의 기회와 대안을 만들어 줄 것을 정부에 절박하게 요청하기에 이른다.

  이에,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광부들과 탄광지역민에 대한 안타까움이 국민적 공감대로 형성되었고, 일정기간 동안 일반법에 상위하는 특혜를 줌으로써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보상차원에서 만들어 진 법이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이다.

  주지한 바와 같이 ‘폐특법’은 폐광지역 경제회생 및 활성화에 그 제정 목적이 있으며, 강원랜드는 그 목적을 완성하기 위하여 설립된 기업으로 내국인의 입장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여 매년 약 1조 5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이라는 어려움을 전제하여 특별법에 기초한 특혜를 받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타 지역은 역차별을 받아야 하는 만큼 그 수혜기간은 무한하지 않으며 당연히 한시적으로 종료되어 제한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강원랜드는 특별법의 종료 이후에도 현재의 매출을 유지시킬 대안이 필요하였고, 2004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용역을 통하여 총 1조9,580억 규모의 E-city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강원랜드 2단계 사업의 핵심이며, 그 실행의 주체로 설립된 법인이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6월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며 주 사업인 게임 개발․보급과 애니메이션 제작을 정리하였으며 2017년 1월말까지 컨텍사업 마저 종료를 확정하고, 남은 직원 28명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하여 실질적인 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제 폐광지역의 기대와 강원랜드의 미래를 담았던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될 것인가?

  원인 없는 결과 없으며 과정 없는 결과 또한 없을 것이니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선택이 쌓여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는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과 지역 내 감시 역으로 참여했던 기관과 단체 및 개인 모두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역할에 욕심내어 직책을 맡은 사람들에게는 폐광지역민의 기대와 폐광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무거운 책무가 있음을 환기하며, 아직은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할 것을 지역을 대변하여 엄중하게 요구한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수동적 태도에서 벗어나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능동적 시각과 노력을 견지할 책임과 의무는 역할이 주어진 리더의 기본 소양이며 기초 덕목이라는 사실 또한 환기하고자 한다.

  그럴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없다면, 주어진 자리에서 쿨하게 내려오길 권해드리고자 한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 꿈꾸는 정치와 권력은, 많은 사람들의 미래를 해치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원랜드 2단계사업은 지역협력사업의 범주가 아닌 강원랜드의 미래와 폐광지역의 내일을 준비하고자 추진된 사업임을 재삼 환기하고자 한다.

  태백시와 폐광지역 그리고 강원랜드의 ‘미운 우리 새끼’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더리더 편집부 theleader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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