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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노용석 기자
  • 행정
  • 입력 2011.01.12 21:13

박형상 “직원이 즐겁고 행복해야 서비스도 개선”

중구, 국내 지자체 우수사례집 발간

▲ 박형상 서울 중구청장. ⓒ2011 더리더/노용석
【서울 더리더】서울 중구(구청장 박형상)가 아주 독특한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전직원이 국내 지방자치단체를 직접 찾아가 벤치마킹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것도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살아있는 열하일기(熱河日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Fun 중구, 전국의 블루오션을 찾아라’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모두 48건의 우수사례가 수록돼 있다. 

  이중 전산정보과 유쾌팀의 ‘문화관광 웰빙의 고장 문경을 배우다’는 벤치마킹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유쾌팀은 신현국 문경시장을 만나 문경의 발전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문경석탄박물관과 철로자전거, 클레이사격장, 짚라인 체험장 등을 견학했다. 

  그리고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즙’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맛만 강조하는 흔한 사과주스가 아니라 쉽게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농산물 가공지원센터를 방문해 문경의 미래를 살짝 맛보기도 하였다. 

  특히 문경시에서 직영하는 식당도 방문해 산지 농민이 생산한 산나물을 시에서 직접 매입, 농산물 가공지원센터에서 개발한 레시피로 요리하고 관리해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현장도 가보았다. 

  이를 토대로 유쾌팀은 고궁과 박물관을 관람하며 한복 입기를 체험해 보고 오장동에 들러 냉면을 먹고 가까운 재래시장도 체험해 보는 것을 제안했다. 

  오후에는 멋진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남산 N타워와 청계천을 관광하는 코스 등 중구만의 특색을 살린 체험관광 코스를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구의 자율적인 테마 여행인  ‘직원 한마음 팀워크 훈련’이 호응 속에 효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구청에서 실시한 직원 팀워크 훈련은 직원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그런데 ‘원칙과 상식이 존중받는 사람 중심의 중구’라는 구정 목표처럼 재미있는 일터를 만들고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 직원들이 자유롭게 여행하며 우수한 사례를 배울 수 있도록 직원 팀워크 훈련에 변화를 주자 인기가 폭발했다. 

  팀은 부서별로 3~4개씩 모두 1,110명 165개팀이 구성됐다. 

  테마는 역사탐방, 문학기행, 심신수양, 체력단련, 향토음식, 건강 등 크게 6개 분야를 제시했다.

▲ 서울 중구 ‘Fun 중구, 전국의 블루오션을 찾아라’ 국내 지자체 우수사례집. ⓒ2011 더리더/노용석

  팀들이 교통편이나 숙박, 식사 등 일정을 자율적으로 정하다보니 팀마다 여행 일정이 다 달랐다.  

  자칫 여행으로만 진행되지 않을까 했지만 각 팀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했다. 

  게다가 벤치마킹을 너무 강조하면 배워야 할 것을 보지 못한채 보고서 작성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은 여행자체가 벤치마킹의 일환이라 직원들의 부담도 그만큼 덜했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소수의 팀원들끼리 움직이니 활동이 매우 자유로왔고, 형식에 얽메이지 않으니 아주 편했다. 지방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넓힐 수 있었다.

  관광공보과 정명화씨는 “태안군청에 갔었는데 군청사나 민원실 모습이 중구랑 많이 달라 매우 흥미로왔다”며 “태안군의 재정규모나 재정자립도, 주요 사업들을 보면서 지방행정중에도 중구가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 결과 165개팀이 낸 벤치마킹 보고서는 베끼기 위주 보고서가 아닌 아주 충실하고 읽을거리가 많았다. 

  그것들을 다 책에 담을 수 없어 48개팀의 보고서만 책에 게재했지만 구청 전자결재시스템에는 전부 등록해 전직원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박형상 중구청장은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이 넘쳐야 주민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배움이 있는 한마음 팀워크 훈련이 직원들에게 큰 인기를 모은 만큼 올해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많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용석 기자 nys@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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