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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성현 기자
  • 행정
  • 입력 2011.01.13 22:44

‘소통, 배려, 화합’..이성 구로구청장의 철학

▲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2011 더리더/박성현
【서울 더리더】 서울 구로구청에서 집회가 사라졌다. 

  자치구를 방문하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마이크와 확성기, 빨간 조끼, 구호를 적은 머리띠 등 집회장면이다. 

  철거, 지역개발 등 끊임없는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구로구청도 예외는 아니었다. 각종 집회참가자들이 구청 앞 분수대를 점거하고 연일 확성기를 이용해 집회를 했다. 

  ‘시끄러워 못살겠다’는 구청 인근 주민의 또 다른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3년 8월 천왕동 일대에 교정시설이 건설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그해 10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6여년간 총 266회의 집회가 열렸다. 

▲ 건강보험공단 일일 명예지사장인 이성(가운데) 구로구청장이 건보 구로지사에서 주민들의 고충민원을 상담하고 있다(자료사진). ⓒ2011 더리더/최자웅
  매주 월요일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회가 이어졌으며 중간 중간 다른 집회가 곁들여져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   변화는 이성 구로구청장의 취임 후 일어났다. 

  ‘소통 배려 화합으로 함께 여는 새 구로시대’를 구정 슬로건으로 내건 이성 구청장은 취임 후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민과의 만남 일정을 소화했다. 

  이 구청장을 지지하던 주민뿐만 아니라 반대하던 주민까지 만나자는 사람은 다 만났다. 

  너무나 빡빡한 일정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이 구청장은 주민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진정어린 태도로 대했다.

  주민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해결해 줄 방법은 없는 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 수방대비 빗물 배수펌프장을 점검하고 있는 이성(오른쪽) 서울 구로구청장(자료사진). ⓒ2011 더리더/최자웅
  이는 이 구청장의 공무원 철학이기도 하다. 이 청장은 조례 등 직원들을 만날 때 마다 “공무원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법과 규정을 들이대며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도와 해결해 줄 방법이 없나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이 구청장의 진정성이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과 집회참가자들에게 통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척동 고척시장 민원분쟁 해결건이다.

  고척시장은 지난 1971년 개설돼 영업을 해오다 지난 2008년 건물소유자가 임대차계약 종료 및 임대료 연체건 등으로 명도소송을 제기하고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상인대책을 마련하라’며 2009년 2월부터 구청 분수대 앞에서 매주 한두 차례 집회를 열던 고척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4월 30일 최종 명도집행이 이뤄진 후에는 구청 사무실과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2011 더리더/박성현
  이 구청장은 개발주와 상인들의 중재를 위해 계속 타협을 시도했다. 양쪽에 구청에서 해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도 계속 고민했다. 

  결국 이 구청장의 중재를 받아들인 양쪽은 보상에 합의하며 분쟁을 종결했다. 

  최근 발생한 통반장 축소관련 갈등도 구청장과의 만남으로 일단락됐다. 

  구로구의회는 지난해 11월 12일 ‘구로구 통․반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조례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통반의 수를 조절하는 것.  변경 내용이 시행되면 자연스레 통반장 수는 감소하게 된다. 

▲ 서울 구로구청. ⓒ2011 더리더/최자웅
  구로구는 현재 서울시에서 4번째로 통장수가 많은 구다. 서울시 자치구 평균 통수가 505개인데 반해 구로구는 652개에 달한다. 

  반면 통장 1명당 평균 세대수는 서울시 자치구 평균이 327세대이고 구로구는 257세대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해 급격하게 아파트가 늘어난 환경변화를 감안하지 못한 통반의 설치로 그 숫자가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례안 통과가 알려지자 기존 통반장들이 반발했다. 구청과 구의회를 방문해 통반장 축소에 대한 항의를 계속했다.

▲ 서울 구로구청 직원들과 농촌일손 돕기 벼베기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이성 구로구청장(자료사진). ⓒ2011 더리더/최자웅
  이번에도 이 구청장이 직접 나섰다. 통장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구로구의 과도한 통반 현실, 일시적인 축소가 아니라 점진적 축소, 현 통반장의 임기보장’ 등에 대해 설명하고 통반장들의 이해를 얻어냈다.  

  구로구 한 직원은 “이성 구청장 취임 전에는 연일 이어지는 확성기의 집회 소리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면서 “최근에는 집회가 없어 쾌적한 근무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소통, 배려, 화합을 앞세운 이성 구청장의 대민 스타일이 구로구청을 평화의 장소로 만든 셈이다.

  최자웅 기자 cjw@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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