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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8.07.16 17:31

태백특수학교 학부모들 “관련자 엄중 처벌을”

태백지역에 위치한 특수학교 학부모들이 16일 오후 4시 강원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백미래학교 성폭행 사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아이들을 위해 피나는 싸움 이어갈 것... 관련자 엄중 처벌을”

  강원도 태백지역에 위치한 특수학교 학부모회(회장 박현철)가 16일 오후 4시 강원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백미래학교 성폭행 사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성명서에서 “때 묻지 않은 영혼을 가진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 부모로써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아이들이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혀 울부짖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도 사치인 것만 같아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말 그대로 특수학교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부모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며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지 말아야 하기에 침묵할 수 없다”고 그동안의 참았던 아픔을 호소했다.

  이어 “친구의 성폭행 사실을 오래전 선생님께 알렸다는 학생도 나왔다. 과연, 학교는 학생들의 호소를 못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감추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성폭력은 빙산의 일각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폭행은 얼마나 더 많이 자행되고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아이들의 팔뚝에 시퍼런 멍을 보며 ‘오늘만 참자! 오늘만 참자!’ 이랬던 부모들이 모두 죄인”이라고 자책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사법당국과 교육당국에 ▲추가 피해자 또는 추가 가해자 여부 철저히 조사를 ▲일련의 과정 속 학교의 조직적 은폐 여부에 대한 철자한 조사를 ▲교직원 임용은 물론 운영과정 적법 조사 ▲조사 시 아이들의 인권 보호 ▲숨김없는 결과 발표, 관련자 모두 엄정 처벌을 ▲교육당국은 재발방지에 대한 현실적 대책 마련 ▲모든 특수학교 교실에 CCTV설치 의무화 등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정서적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며 “장애라는 단어가 혐오스럽게 비춰질 수 있는 왜곡되고 과장된 보도와 글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태백특수학교가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피나는 싸움을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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