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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1.28 15:22
  • 수정 2019.01.28 15:50

같은 ‘공공기관’... “태백과 상생하는 자세가 달라”

김진태(왼쪽)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이 지난해 11월 28일 강원 태백시청을 찾아 류태호(오른쪽) 태백시장에게 제26회 태백산눈축제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정선 더리더) “태백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1시 제26회 태백산눈축제 메인 무대인 당골광장.

  순백의 눈조각을 배경으로 전국에서 선발된 일곱쌍의 커플에 대한 ‘프로포즈’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태백산눈축제(이하 눈축제)에 색다른 ‘프로포즈’ 행사를 개최한 곳은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이들은 태백산눈축제 성공을 위해 지원금을 포함해 축제에 함께 참여하며 지역사회와 상생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 같은 공공기관... ‘기부금’과 ‘지원금’

  현재, 눈축제에 기부금 또는 지원금을 주는 공공기관은 두 곳.

  폐광지역 대표 기업인 강원랜드와 국립공원공단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이다.

  강원랜드는 태백산눈축제에 기부금으로 5천만원을 지난 2002년부터 지원했다.

  기부금은 눈축제를 주관하는 태백시축제위원회(이하 축제위원회)로 지급됐다.

  단, 2019년 제26회 눈축제에는 강원랜드가 감사원 감사 지적을 이유로 기부금 지급이 실행되지 않았다.

  국립공원공단의 경우, 2016년 8월 태백산도립공원이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 지원이 시작됐다.

지난 26일 제26회 태백산눈축제 메인 무대인 당골광장에서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가 주최한 색다른 '프로포즈'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이형진 기자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를 통해 제25회부터 눈축제 지원금으로 1억 5천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기탁된 지원금은 눈축제를 주최하는 태백시 세입으로 들어왔다.

  ◇ 강원랜드 ‘기부금’...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되나

  강원랜드는 이번 눈축제 ‘기부금’ 미지급에 대해 향후 대안을 고심 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목적에 따른 폐광지역 상생이라는 측면에서다.

  또한, 태백뿐만 아니라 정선, 영월, 삼척 등에 기부금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

  강원랜드 관계자는 “현재, 추후 정산 방법인 광고선전비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각 지역 축제위원회에서 정관 개정, 수익사업 신고 등 기부금법에 맞게 기부금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다면, 기부금으로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6회 태백산눈축제(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이에 대해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은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달라”며 “지난 17년 동안 태백산눈축제에 사장, 부사장이 한번이라도 얼굴을 비춰 봤는가. 축제에 참여해 봤는가. 돈만 주면 된다는 발상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태백국립공원사무소가 태백에 둥지를 튼 지 3년 정도 됐다. 이번 눈축제에는 1억 5천만원 지원금과 더불어 지난 주말 눈축제 메인 행사장에서 전국에서 일곱쌍의 커플을 선정해 ‘프로포즈’ 행사까지 열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모도 중요하지만 결국 진정성이다. 이번 기부금 미지급 사태를 갖고 강원랜드가 태백을 대하는 자세부터 변해야지만 해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부금’ 사태로 강원랜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진 태백지역.

  향후, 지원금 규모 및 방법 등에 대해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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