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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1.30 16:21
  • 수정 2019.01.30 16:34

‘예타 면제’ 발표 후폭풍... ‘강원 남부’ 홀대론 고개 드나

민선 7기 첫 평택~삼척 고속도로 추진협의회 정기회(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정선.영월.삼척 더리더) “정부와 강원도가 ‘강원남부 지역’ 버린 것”

  지난 29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이하 예타 면제)’ 발표에 대한 후폭풍이 강원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홀대론’의 중심에는 평택~삼척 동서고속도로 ‘제천~영월 구간’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평택~삼척 동서고속도로는 총 연장 250.1km 중에서 평택~제천구간 126.9km만 개통돼 있다.

  미개통 제천~삼척 구간 123.2km는 정부의 경제성 논리에 발목이 잡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정부는 미개통 구간인 일부인 ‘제천~영월’ 구간에 대해 예타 면제가 아닌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6월 3일 최문순(가운데) 당시 강원지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폐광지역 4개 시.군의 장 후보들과 원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형진 기자

  ◇ ‘폐광지역 원팀(One-Team)’ 공약 어디로?

  지난해 6월 3일 지방선거를 10일 앞둔 강원 태백시청.

  당시,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는 폐광지역 4개 시.군 더불어민주당 시장.군수 후보들과 함께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폐광지역 원팀(One-Team)’ 공약을 발표했다.

  폐광지역 4개 시.군은 태백시, 정선군, 삼척시, 영월군이다.

  이들 시.군은 강원 남부권역으로 분류돼 있다.

  이 자리에서 최문순 강원지사는 “평택~삼척 고속도로 ‘제천~삼척 구간’을 조기 착공해 폐광지역 개발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 발표에 ‘제천~영월’ 구간 예타 면제가 좌절되면서, ‘제천~삼척’ 구간 조기 개통 공약 이행은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김혁동 강원도의회 의원(사진= 강원도의회 제공). 이형진 기자

  이에 대해 김혁동 강원도의회 의원(태백2, 더불어민주당)은 30일 ‘더리더’와 통화에서 “도당을 비롯해 강원도와 함께 원팀 공약 이행을 위해 제천~영월 구간에 대한 예타 면제를 함께 노력했지만 결과에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균형개발과 지속적인 현안사업인 만큼 제2경춘국도 보다는 ‘제천~영월’ 구간이 예타 면제에 포함이 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 ‘정치 논리’에... 지역감정 수면 위로

  이번 정부 발표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염동열 의원(자유한국당,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이 먼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염동열 의원은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해안에서 시작해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동서 6축 구간 중, 제천에서 삼척까지 이어지는 구간만 유일하게 공백상태다”며 “이는 강원남부권의 정책적 외면이 절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특히, 이상호 강원도의회 의원(태백1, 자유한국당)은 정부와 강원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상호 의원은 지난해 9월 6일 제27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집권여당의 힘을 보여 달라”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추진 또는 가중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때문에 이 의원은 30일 ‘더리더’와 통화에서 “집권여당인 최문순 지사에게 언제 원팀을 보여줄 것인지 강력하게 묻고 싶다”며 “강원도에서 남부지역을 버린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상호 강원도의회 의원(사진= 강원도의회 제공). 이형진 기자

  그는 “제2경춘국도 선정은 균형발전 차원이 아닌 다분히 정치적으로 이뤄졌다”며 “향후 도정질의와 5분자유발언을 통해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폐광지역주민들은 “이번 결정으로 강원 남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통오지로 남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예타 사업으로 선정이 된 만큼 경제 논리가 아닌 균형발전 차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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