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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형진 기자
  • 사회
  • 입력 2019.03.11 14:09
  • 수정 2019.03.11 14:31

허송세월 7년 ‘눈가리고 아웅’... ‘하이원엔터’ 신뢰 바닥

태백시 “현대위 일, 아직까지 별다른 대안 없어”

지난 2008년 강원도 태백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원랜드 2단계 사업 사업설명회(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태백 더리더) “신사업 발굴 7년... 관심도 없지만 이제는 청산해야”

  올해 1월 창립 10주년을 맞은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이하 하이원엔터).

  하이원엔터의 다른 이름은 바로 총 사업비 3천 261억원이 투입되는 ‘강원랜드 2단계 사업’ 이다.

  거창한 이름처럼 하이원엔터는 강원랜드 자회사로써 폐광지역인 태백시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끊임없는 관심을 받았다.

  ◇ ‘7년’ 허송세월... 성과 없어 무관심으로 전락

  하이원엔터가 신사업 발굴을 결정하고 본격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신사업 발굴 배경은 게임.애니메이션 사업에 대한 적자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동안 하이원엔터는 신사업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없었다.

  특히, 신사업 발굴에 쏟아부은 약 15억원 규모 용역비는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됐다.

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같은 기간 동안 태백시 지역경제는 더욱 악화됐다.

  약 5천명이 지역을 떠나며 인구 4만 5천명 선마저 무너졌다.

  여기에 지난 2년간 회사를 살리고자 끝까지 남았던 일부 직원들의 ‘정치 활동’과 ‘급여 지급’ 문제로 지역사회 여론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주민 A씨는 “7년 동안 태백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며 “현재, 하이원엔터가 청산되더라도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 청산을 막는다고 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도 아닌데 대안도 없고 기다려 주는 것도 지쳤다”고 비판했다.

  ◇ ‘강원랜드 2단계’ 사업 단골 공약... 이행률 ‘0%’

  하이원엔터는 지방선거마다 후보들의 단골 ‘공약’으로 빠짐없이 등장했다.

  반면, 하이원엔터와 관련된 공약을 이행한 선출직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 복수의 관계자들은 하이원엔터의 현재 상황에 대해 ‘태백 정치판에 놀아난 격’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이들은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다. (전부) 말 뿐이다”며 “민선 5기부터 6기 그리고 7기까지 태백시장, 태백시의원, 강원도의원 등 ‘하이원엔터’ 공약 지킨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하이원엔터’ 관련 공약마저 실종됐다”며 “정치권도 답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자인한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원랜드 믿다가... ‘눈가리고 아웅’ 한 격

  “재제조사업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12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

  당시 태백시의회와 강원랜드 간 ‘대체사업 경과 보고’ 회의에서 반복적으로 나온 강원랜드 본부장의 말이다.

  이처럼 태백지역사회는 ‘하이원엔터’ 관련 대안 없이 강원랜드 말에 전적으로 의지했다.

자료사진. 이형진 기자

  특히,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12월 하이원엔터 이사회를 예로 들었다.

  하이원엔터는 2016년 12월 19일 오전 제7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사업 발굴 후 줄곧 유지해 왔던 컨텍센터(콜센터) 사업을 2017년 1월까지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컨텍센터 정리’로 하이원엔터는 기존 주력사업인 게임 분야를 철수한 지 8개월만에 남은 사업마저 종료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정득진 위원장은 “신사업으로 최종 후보로 낙점된 ‘자동차 재제조’가 강원랜드의 투자심의에 통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원랜드 말만 믿고 기존 사업을 모두 종료하는 이사회 결정은 멍청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형진 기자 lhj@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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