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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모 강원도의원 “119 산악구조대 체력훈련공간 조성을”
전경해 기자 | 승인2019.06.21 18:28
안미모 강원도의회 의원이 21일 강원도의회 제282회 정례회 제4차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강원도의회 제공). 전경해 기자

  (춘천 더리더) “119 산악구조대 체력훈련공간 조성을”

  안미모 강원도의회 의원이 21일 강원도의회 제282회 정례회 제4차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집행부에 제안했다.

  ◇ 다음은 안미모 강원도의회 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존경하는 한금석 의장님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최문순 지사님, 민병희 교육감님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비례대표 안미모 의원입니다.

  지난달 설악산 신흥사에 다녀오는 길에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19 산악구조대를 잠깐 방문했습니다. 소방본부로부터 119 산악구조대에 체력 단련 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119 산악구조대는 속초소방서 설악 119안전센터 3층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대원들은 구조 출동 중이었습니다. 사무실을 둘러보는 순간 계단으로 뛰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산악구조대원들이었습니다. 복귀한 대원들은 다시 출동 준비를 했습니다. 재출동 준비에 여념 없는 대원들에게 “근무 중 불편사항이 없느냐”라는 질문 자체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대원들은 “크게 불편한 것 없다”라며 초코바와 생수를 챙긴 후 계단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1994년 12월 31일 속초소방서에 산악구조 업무가 포함된 구조구급계가 신설됐습니다. 119 산악구조대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2014년에는 속초소방서 설악 119안전센터 건물 위에 3층을 증축해 별도의 사무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현재의 119 산악구조대 청사입니다. 그러나 말만 ‘청사(廳舍·관청의 건물)’입니다. 50평 조금 넓은 공간에 사무실, 대기실, 장비관리실, 화장실, 샤워실이 모여 있습니다. 사무실이 비좁아 사무용 개인책상도 없습니다.

  대원들은 3조 1교대, 즉 5명씩 한 조로 하루 근무하고 이틀 쉬는 방식으로 근무합니다. 그래서 3명이 사무용 책상 하나를 공동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대원들은 “책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 거의 없어 괜찮다”고 했지만 제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직장인에게 책상은 단순히 업무용 가구가 아닙니다. 직업의 상징이자 업무의 자부심입니다. 늦은 밤이나 새벽 구조 출동이 없으면 잠시 눈을 붙이는 대기실 넓이는 7평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방 양쪽에는 개인사물함이 있습니다. 방 가운데는 땀에 젖어 세탁한 옷을 말리는 빨래 건조대를 놓아야 합니다. 청사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조립식 건물입니다.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춥습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 또는 여가를 위해 산을 오릅니다. 그러나 대원들은 우리 생명을 지키고자 산을 오릅니다.

  우리는 오르다 힘들면 쉬어가지만, 대원들은 쉴 수가 없습니다.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비지땀으로 온몸이 젖어도, 숨이 턱에 차도, 허리가 끊어질 듯해도, 무릎이 깨질 것 같아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조난자를 향해 뛰어야 합니다.

  땀으로 범벅된 대원들에게 우리가 제공한 것은 고작 2평짜리 샤워실입니다. 구조 출동으로 식사시간을 놓치기 일쑤인 대원들에게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에너지바라는 초코바와 생수가 전부입니다.

  산악구조대는 이런 여건 속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설악산에서만 모두 1,288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태백산, 오대산 등 도내 산에서 구한 생명은 4,552명에 이릅니다.

  한 대원은 제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산악에서의 구조는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근무 중 출동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틈틈히 체력훈련을 해야 합니다. 산악사고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특히 깊은 계곡, 험한 산세 등 최악의 여건에서 일어납니다. 이런 최악의 환경을 이기고 생명을 구해 안전한 곳까지 이송하려면 반드시 강인한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구조대원 개인의 근무환경 개선보다 산악구조 기초 훈련시설과 체력 단련 장소가 필요하다는 구조대원들의 소망에 제 마음은 더 먹먹해졌습니다.

  지사님, 119 산악구조대를 꼭 한 번 찾아, 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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