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는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내외, 김기남 강원도의장,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도내 18개 시 군 단체장, 국회의원, 도의원 및 기관, 사회단체장, 도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순서는 취임선서, 취임사와 강원도청 직원과 도민을 대표한 꽃다발 증정, 이광재 전 도지사 내외의 축하 꽃다발 증정이 이어졌다.최문순 도지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도의 모든 권력은 도민에게서 나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지역은 중앙의 종속물이 아닌 존재가치를 가지며 다양성과 다원주의의 가장 중요한 표현”이라고 취임사를 시작했다.
최 지사는 “인간의 존엄성, 지역의 가치,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가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도민 모두를 하늘과 같이 귀하게 생각하겠다. 평화는 번영의 큰 틀”이라고 말했다.이어 “낮은 곳에서 도민을 섬기겠다. 투명행정으로 도지사실과 관사를 개방하겠다. 행정과 예산을 개방해 도민이 참여하는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지사는 “알펜시아, 물가, 구제역, 동해안 냉수대, 인구감소와 노령화, 금강산 관광재개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는 도정이 산적해 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최 지사는 그러나 “어려움이 있지만 서구의 여러 나라들은 이런 문제를 복지국가 개념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도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지사는 “이번 선거는 도민의 권리선언이며 자신감과 자부심의 표현이다. 성장주의에서 복지주의로 나가는 의미도 있다.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지성여신(至誠如神)으로 도민을 섬기겠다”는 말로 취임사를 마쳤다.한명숙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오늘 최문순 도지사의 취임은 강원도의 기적이다. 변화를 갈구하는 강원 도민들 열정의 산물인 모두의 승리”라고 격려했다.
한 전 총리는 “취임식을 지켜보며 하늘을 날 것 같은 기쁨과 아쉬움이 엇갈린다. 이광재 전 지사를 보며 어미의 가슴에 박힌 옹이를 생각하고 최 지사를 보며 대견한 아들을 보는 기쁨에 가슴이 벅차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이어 “그러나 두 사람은 강원도의 장한 아들이다. 금바위, 금감자들이다. 이지사의 희생과 최지사의 뚝심이 만들어 낸 오늘을 보며 강원도의 미래는 ‘희망’이다”라고 역설했다.
한 전 총리는 “강원도의 민심과 최 지사의 진심이 만난 날이다. 민심과 진심은 천심과 통한다. 최 지사는 강원도의 기적과 훌륭한 강원도의 시대를 만들어 낼 것이다”며 축사를 마감했다.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강원도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니고 소외된 땅이 아닌 모두의 승리다. 잘사는 강원도, 활력과 행복이 넘치는 강원도로 도약할 것”이라며 최 지사의 취임을 축하했다.
천 최고위원은 “강원도가 발전해 나가도록 민주당에서도 성심껏 돕겠다. 평생을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한 최문순 도지사가 자신의 권익을 버리고 도민을 섬겨 행복한 강원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축사했다.취임식은 피기춘 시인의 축시낭송, 동북아 지방정부 축하메시지, 춘천시립합창단의 축가와 강원도의 노래 제창으로 막을 내렸다.
강원도는 두 번의 도정 공백사태와 권한 대행 체제에서 이날부터 정상화 업무에 들어가면서 강원도 현안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취임식 후 최 지사와 시장, 군수 상견례가 이어졌고 강원도의회 방문, 강원도지사 사무인계인수가 통상상담실에서 열렸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