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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기고
  • 입력 2011.05.16 00:04

“광산역사체험촌 조성 취소 반면교사 삼는 기회”

이찬우 탄광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추진위 사무국장

▲ 이찬우 탄광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추진위 사무국장. ⓒ2011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이찬우 탄광지역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추진위원회 사무국장 = 몰락의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최대 탄광역사의 현장인 태백시 철암 탄광촌마을 회생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철암 탄광촌을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은 철암을 어떻게 알고 왜 철암을 찾는 것일까?

  거의 매주 100~150여명 정도가 19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철암 탄광촌 마을을 찾고 있다.

  이들은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되어 있어도 안내판 하나 없는 철암역두 선탄장과 폐석장을 대상으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고 철암천변에 줄비하게 늘어선 ‘필로트’ 방식의 건물 뒷모습과 낡은 철암로 상가, 시장, 삼방동 골목길 등을 사진과 화폭에 담아 간다.

  그들이 철암을 보러오는 이유는 무얼까?

  이 모든 것들이 비록 낡고 초라하지만 그자체가 철암의 문화적 매력이며 그 시설들이 갖고 있는 타임머신을 탄 듯한 시간의 기억 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낡은 상가에서도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도 매일 움직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이 있기에 그들은 철암을 찾는 것이다.

  움직임이 없는 철암은 가치가 없다

  사진은 정지한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을 순간적으로 앵글에 담아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근 10여년 철암을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봤다.

  때론 같이 활동하고 안내도하며 밤샘 토론도 하면서 철암의 미래를 이야기 했었다.

  네이버, 다음 등 여러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철암에 관련된 것을 검색해 보라.

▲ 대학 건축학과 관련 학생들이 15일 국내 대표 탄광촌인 강원 태백시 철암동 철암역두 저탄장과 철암동 일대에서 탄광시설과 문화를 생활에 활용한 사례를 탐구하고 있다. ⓒ2011 더리더/이태용

  이렇게 작고 외진 곳 철암 이란 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기억하고 있는지 안다면 모두들 놀랄 것이다.

  철암건축팀과 할아텍 예술가들의 노력과 창작 그 외 다수의 영상 활동과 수많은 작품들 자체가 철암에 대한 기록이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철암의 회생과 미래를 말한다면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을까?

  태백시도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다.

  2004년 2월 장성-철암지역 장기발전과 비전구상 2004-2013에서 철암을 문화 관광거리로 조성하기로 했으며 총 재원 450억으로 2005-2007년을 전반기로 계획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2005년 10월 2020태백시 장기발전구상계획 수립용역 시민 설명회에서도 철암을 산업 및 관광중심지역으로 발전하기로 했으며 그 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독일의 에센시 졸페라인 탄광을 모델로 들어 언급한 적이 있었다.

  태백시는 2005년 10월 27일 탄광지역 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사업 중간용역 보고 및 주민 설명회에서 주민의견들의 의견이 긍정적으로 나왔으나 도로확장 도시계획을 핑계로 주민들간 대결구도로 몰아갔다.

  2005년 11월 당시 철암 보존·복원 문제가 주민들 간 찬반양론으로 한창 논쟁 중인 가운데 태백시는 탄광지역 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사업 사업화방안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했다.

  이는 탄광지역 생활문화현장 보존·복원사업이 주민들 간 찬반양론으로 답보상태에 이르자 사업화방안 및 타당성 조사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주민들과 합의 했었다.

▲ 대학 건축학과 관련 학생들이 15일 국내 대표 탄광촌인 강원 태백시 철암동 철암역두 저탄장과 철암동 일대에서 탄광시설과 문화를 생활에 활용한 사례를 탐구하고 있다. ⓒ2011 더리더/이태용

  하지만 태백시 주무부서는 타당성이 있다고 나온 용역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사실을 은폐, 왜곡하면서 공정하지도 못한 찬반투표로 무산시켜 버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2005년 12월 시의회 의장실 점거농성에서 보존·복원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하며 시의회의 결정을 요구하였으나 당시 모 시의원이 건설정책과 직원을 불러놓고 예산계획만 세워놓고 있지도 않은 도로확장 예산을 있는 것처럼 주민들을 속였지만 이를 언론에서도 없다는 것을 확인 시킨바 있다.

  지금도 예산이 없어 보상도 다하지 못하고 연차적으로 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참으로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닌가.

  지금 태백시가 국비 68여억원을 들여 철암지역에 다시 보존·복원 사업을 추진 중 이라고 한다.

  하지만 또다시 4차선도로 확장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지금까지 태백시는 폐특법에 따른 국비를 교육, 문화, 복지부문에 쓰지 않고 오로지 도로확장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투입했지만 결과는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등 시세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

  과거 근시안적인 안목과 단기간의 성과적 사업에 급급해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했던 어리석음을 또다시 반복 하려는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해보지도 않고 기우에 사로잡힐 것인가?

  태백체험공원 등 실패한 사업들을 반면교사 삼아 철암에는 기존의 사고에서 탈피해 새로운 문화와 장르간의 벽을 허물고 실험적인 시도로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잘 조화 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각 분야별 전문가의 조언과 자문을 구해야 할 것이다.

  이는 결코 단기간에 할 사업이 아니고 긴 안목으로 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폐광 이후까지 고려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철암의 미래와 더불어 태백의 발전을 위한 역점 사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본 내용은 더리더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이태용 기자 lty@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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