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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전경해 기자
  • 의회
  • 입력 2023.09.17 18:08

조성운 도의원 “동안 이승휴 선생 기념관 건립, 꼭 필요한 사업”

조성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지난 15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322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강원자치도의회 제공). 전경해 기자
조성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지난 15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322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강원자치도의회 제공). 전경해 기자

  (춘천 더리더) “동안 이승휴 선생 기념관 건립, 꼭 필요한 사업”

  조성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삼척1,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322회 임시회에서 ‘동안 이승휴 기념관 건립을 촉구하며’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 다음은 조성운 강원자치도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서기와 단기를 구분하실 줄 아십니까? 올해는 서기 2023년,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단기로 계산한다면 올해는 4356년입니다. 우리 민족사의 시작인 ‘단군기원’ 즉, ‘기원전 2333년’ 이라고 처음 기록한 분이 바로, 동안 이승휴 선생입니다. 중국 역사의 시작 역시 무진년으로, 기원전 2333년입니다. 이승휴 선생이 고려시대에 집필한 ‘제왕운기’에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같은 해에 건국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이승휴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나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에 용안당을 지어, 불경 공부를 하며 정진하시다가, 당시 어려운 고려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제왕운기’를 집필하였습니다. 현재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 이승휴 선생과 제왕운기 관련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2000년 9월에는 이승휴 선생이 제왕운기를 집필한 장소를 국가 사적인 ‘삼척 두타산 이승휴 유적’이라 명명하여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05년 10월 ‘이달의 인물’로 ‘이승휴 선생’을 선정하여 선양하기도 하였습니다. 선생은 백성들 편에서 행정을 처리한 관료이며, 서장관으로 외교활동에도 큰 업적을 남긴 위인입니다.

  또한 역사가로서 단군을 국조로 하는, 우리 역사의 시작을 알린 분이자, 처음으로 발해를 우리 민족의 역사로 정립하고, 만주 지역을 우리 역사의 무대로 기록한 분입니다. 그리고 역사서를 시로 적었을 정도로, 고려를 대표하는 문인이며,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앞서, 중국을 다녀와 사행록을 시로 적은 ‘빈왕록’을 남기셨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위대한 인물이자, 고려를 대표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승휴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은 없습니다. 오로지 천은사 내 〈동안사〉라 이르는 사당만 있을 뿐입니다. 현재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삼척시, (사)동안이승휴사상선양회 회원들의 회비를 바탕으로 선양활동을 하고 있으나, 선생을 널리 알리고, 그의 업적을 계승함에 있어 많은 제약과 한계점이 있습니다. 이승휴 선생 관련 각종 사료를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연구하며, 삼척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도심을 떠나 한적하고 조용한 휴양지를 찾는 관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 탐험지로 교육적 목적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인물기념관 같은 유적지 방문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동안 이승휴 기념관이 설립된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 삼척의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승휴 선생이 집필한 제왕운기와 함께 고려를 대표하는 사서(史書)인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선사와 비교하자면, 경북 군위군에서는 <일연공원>과 <일연선사기념관>을 세워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차원이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임에도 기념관을 만들어 이를 기리는 사례로는 경북 울진군에 <격암 남사고 기념관>도 있습니다. 강화도에는 이승휴 선생과 동 시기에 살았고, 동명왕편을 지은 고려 문인 이규보를 기리는 <강화 문학관>이 있으며, 원주에는 고구마를 보급한 조엄을 기리는 기념관, 조선 태종의 스승인 운곡 원천석을 기리는 기념관도 있습니다.

  이밖에 강릉에 <김시습기념관>, <허균.허난설헌기념관>, 영월에는 단종을 모셨던 <엄홍도 기념관>도 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기념관이 존재하면서도, 우리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인 이승휴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삼척시와 (사)동안이승휴사상선양회에서는 2년 전부터 이승휴 선생의 국가 표준영정 제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국가 표준영정이 만들어지리라 예상됩니다.

  이에 국가 표준영정을 모셔서 이승휴 선생을 체계적으로 기리고, 선생이 남긴 각종 자료를 전시.연구하여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동안 이승휴 선생 기념관 건립은 삼척시뿐만 아니라 강원특별자치도가 지닌 역사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사업이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는 일, 그것은 우리 강원특별자치도의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인 이승휴 선생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널리 알리고, 연구 및 선양할 수 있도록 〈동안 이승휴 기념관〉 건립 추진에 동료 의원님과 강원도정, 대한민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경해 기자 jkh@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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