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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용 기자
  • 문화
  • 입력 2011.09.08 00:07

김강산 “태백산 천제...정성과 신념 있어야 된다”

태백문화원장

▲ 김강산 태백문화원장. ⓒ2011 더리더/이태용
  (태백 더리더) 태백문화원이 최근 강원도의 원장 재선출 통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개천절인 오는 10월 3일 2개 단체가 태백산천제 봉행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갈등을 빗고 있다.

  8일 태백시에 따르면 강원도로부터 ‘태백문화원장을 다시 선출할 때 까지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라’는 권고에 따라 태백문화원이 신청한 태백산 천제 보조금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태백문화원은 지난 5월 26일 임원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4년 임기의 김강산 현 원장을 제8대 태백문화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원장은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라는 문화원 정관 규정에 의거 김 원장의 선출을 승인하지 않았다.

  태백시는 김 원장의 중임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태백제추진위원회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유림회를 통해 태백산 천제를 봉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더리더는 김강산 태백문화원장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중임자격 문제와 문화원이 주최하는 태백산천제 봉행 등에 대한 입장을 들어 봤다.

▲ 태백산 천제. ⓒ2011 더리더/이태용
  ◇다음은 김강산 태백문화원장 일문일답

  ▲최근 강원도로부터 태백문화원장 재선출 권고는 어떤 것인가.

  △내가 중임 조항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시 원장을 선출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중임 한바가 없다. 그들은 증거를 대라는 우리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나는 다만 전임자의 잔여 임기를 하고 있는데 전임자가 인감증명서를 떼어주지 않아 아직도 임원 등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태백시에선 태백문화원이 신청한 보조금을 집행하지 않고 있는데.

  △태백문화원은 원장 개인 소유가 아닌 나름 조직이 있는데도 태백시에선 나를 몰아내려고 하는지 이를 무시하고 사업비를 볼모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공무원들이나 선출직들이 보조금 몇 푼으로 지역문화를 좌지우지 하려 한다면 지역문화는 조종을 울릴 것이다.

  예컨대 전 강원지사가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기간 동안 강원도에 정부 보조금 지원이 중단된바 있는가?

  나는 범법자가 아니다. 그 어떠한 죄를 지은바 없지만 일부 공무원들이나 일부 선출직들에게 고분고분 하지 않은 것이 죄라면 죄다.

  내가 공금을 횡령했나, 업무방해를 했나, 인장을 위조 했나, 사문서를 위조 했나?

  다른 사람은 할지 모르나, 나 그런 거 아니 한다. 태백문화원 구성원들이 원해서, 원장 좀 해달라고 해서 문화원에 봉사하러 다닌다.

▲ 김강산 태백문화원장. ⓒ2011 더리더/이태용
  ▲태백문화원에서 강원도청을 항의 방문한 자세한 내용은.

  △태백문화원의 부원장과 이사, 사무국장이 최근 강원도청을 항의 방문했었다.

  이들에 따르면 손석암 도의원 사무실에서 손 의원과의 면담을 갖고 이 자리에는 도청 담당 직원이 배석한 것으로 안다.

  왜 태백시의 입장만 듣고 태백문화원 의견은 들어보지 않고 공문을 시행하였느냐고 반문하자 담당 직원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며 당시에는 시 관계자가 말한 것이 근거가 있어 보여 시행했다고 밝혔다라는 것이다.

  보조금 지원 중단 공문 취소요구에 한번 시행한 공문은 번복할 수 없으므로 돌아가서 시 관계자와 잘 화합하라며 지역에서 처리해도 될 문제를 도까지 올라올 필요가 있느냐 하더라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사태는 시가 문화원장을 내쫒기 위해 벌인 음모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진실을 밝혀 관련자를 비롯해 누군가는 잘잘못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할 것이다.

  ▲올해 태백산 천제를 태백제추진위원회에서 지낸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말이 되는 말을 해야지, 참 염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20여년 전 경북 사람들이 지내던 천제를 태백시로 되찾아 왔을 때 태백시나 태백제추진위원회에서 10여년이 넘도록 태백산천제위원회에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 태백산 천제. ⓒ2011 더리더/이태용
  우리 태백산천제위원회 회원들이 시장과 시내 각처를 돌며 티셔츠를 팔고 모금 운동을 통해 천제를 지냈다.

  지역의 역사를 아는 자는 감히 천제를 강탈할 생각을 못할 것이다. 지역사를 모르는 세상이 안타깝다.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아도 태백산천제위원회에서는 천제를 예년과 같이 지낼 것이다.

  돈 몇 푼으로 제사를 모시는 건 아니다. 정성과 신념이 있어야 된다. 시에서 보조금을 중단한다면 시민들에게 사정을 말하고 예전처럼 모금운동을 할 것이다.

  ▲태백산 천제에 초헌관이 태백시장인데, 태백시에서 관여할 수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 경북에서 강원도로 천제가 넘어오고 우리들이 모금운동과 티셔츠를 팔며 제수 장만을 위해 애를 쓸 때 태백시와 태백제추진위원회에서는 당골 단군성전에만 신경을 썼지 태백산 천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했다.

  10여년 뒤에 민선시장 모씨가 스스로 천제에 참여하겠다며 태백산에 올라 왔기에 예의상 천제의 초헌관으로 모셨을 뿐 태백시장이 꼭 초헌관 하라는 법은 없다.

  보조금 몇 푼을 태백문화원에 지원했고 그 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태백산 천제에서 보조 받아 천제를 지내온건 사실이지만 보조금 몇 푼 주었다고 천제를 자기들 멋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그러지 말고 검룡소에서 지내는 한강발원제도 빼앗아 시나 태백제추진위원회에서 지내면 되지 않겠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정치적으로 표가 될 만한 각종 행사는 정치인들이 볼 때 매력있는 먹잇감과 같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문화행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면 이미 그것은 문화행사가 아니라 타락한 쓰레기가 된다.

▲ 태백산 천제. ⓒ2011 더리더/이태용
  ▲세간에는 이번 사태가 김 원장의 외고집에서 비롯됐다는데.

  △모름지기 문화를 하는 사람과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은 고집스러운 면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그러나 불의와 야합을 하고 왜곡된 가치관을 가지고는 올바른 문화 활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되도록이면 원칙을 준수하고 아부하는 짓을 못하니 나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본다.

  이번 사태가 나의 외고집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는 바꿔 말하면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이 적당히 하기를 원하지만 내가 거절하니 앙심으로 사태를 키웠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외고집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있는가?

  ▲시민들은 문화원장 최적임자로는 현 김 원장이라고 평가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태백에 사는 보람을 느낀다.

  사실 이번 일은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김강산을 많이 생각해 주니 일부 사람들이 볼 때는 위협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경쟁자로 보여 제거의 대상이 된 것 같다.

  ▲이번 사태를 앞으로 어떻게 수습할 건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하지만 강제로 가라고 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나는 절대로 태백문화원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싫어 스스로 물러난다면 모르되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물러나라고 여론몰이를 한다면 오기로라도 못 물러난다.

  그리고 끝까지 진실을 밝힌 다음, 내가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나에게 책임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면 끝까지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이태용 기자 lty@thelead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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